유럽의 원료의약품 공급망 전략 및 시사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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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성경 | 발행일 | 제 호 (2021.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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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전통적으로 정밀화학 분야에 강하며, 유럽의 원료의약품은 시장에서 고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20년간 상대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느슨한 중국과 인도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주요 원료의약품에서 과·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유럽의 경우 중국과 인도를 위시하여 아시아 지역에서만 수입하는 원료의약품이 93개(전체 대비 17%)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유럽은 고부가가치 부문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거나 새로운 기술과 공정기법을 선도적으로 채택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항생제와 항감염제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든 질환군에 걸쳐 기술 경쟁력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생산품의 대부분을 규제가 엄격한 나라로 꼽히는 유럽, 미국,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특정 원료의약품의 공급망이 마비되는 현상을 겪으면서, 유럽연합과 주요국은 정부 차원에서의 공급망 강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유럽은 기본적으로 개방적·전략적 자율성(open strategic autonomy) 기조를 유지하면서, 비유럽, 비유럽연합으로부터의 공급 중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들 위주로 공급망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을 위주로 공급망 다변화전략을 수립하고, 국내 자급 생산하는 품목의 경우 기존의 공급 주체를 뛰어넘는 기술과 공정을 도입하여 품질 경쟁력에서의 차이를 경쟁우위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합성생물학과 연속공정 등과 같은 생산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기술을 도입하여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원료의약품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적 공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