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 연도의 연구 방향 및 중점 연구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연구원의 대표 보고서
본 연구는 노동자들의 이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일자리의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이러한 실증근거를 바탕으로 원활한 노동력재배치를 위하여 정책 설계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기존의 산업구조 변화 연구는 정태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A산업에서는 고용이 증가하고 B산업에서는 고용이 감소한다는 식의 산업별 고용 구성 비교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 간 노동재배치를 동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고용이 순증가하는 A산업에 새롭게 진입한 노동자가 과거에 고용이 축소된 B산업에서 일을 했던 노동자인지, 아니면 산업의 유사성이 높은 C 산업에서 옮겨 왔는지 혹은 미취업자가 진입한 것인지를 분리하여 파악할 수 있다. 즉, 이전의 노동정책이 미취업자를 성장산업에 진입시키려고 하거나 고용이 축소되는 산업의 노동자를 곧바로 성장산업으로 이동시키려고 하는 식으로, 노동수요와 공급의 질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한 현실성 낮은 노동재배치 전략만을 구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실증분석을 토대로 면밀히 검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는 2021년부터 사용 가능해진 국민의 95.2%를 표집하는 노동자-기업체 연결 전수행정통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산업 간 노동이동을 실증분석한 최초 연구 중 하나에 해당한다. 산업별 노동재배치의 동태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성장산업으로의 노동유입과 쇠퇴산업으로부터의 노동유출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검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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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부분의 고용 관심사가 항공 및 여행서비스, 음식·숙박 서비스 등 주로 서비스 업종에 집중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최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제조업의 고용변화를 살펴보았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제조업 고용은 비교적 큰 충격 없이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고용은 서비스업에 비해 큰 충격 없이 유지되고 있고, 코로나19 직후 2020년 상반기에 약간 하락하였지만 하반기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OECD 주요국의 제조업과 비교하여도 일본과 함께 고용 충격이 비교적 작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 성적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내 특성 별로는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종사상 지위 별로 보면, 임시·일용직,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서 고용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고, 상용직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큰 충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의 경우 코로나 발생 초기 약간의 충격 이후 고용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코로나 이전보다 고용이 더 증가한 반면, 이보다 작은 규모의 제조업체들의 경우 고용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고용의 중장기, 단기 추세선을 비교한 결과 제조업 업종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 발생 이전 3년간의 추세선을 2020년 1월부터 연장한 선과, 2020년 1월부터의 실제 자료를 이용한 단기 추세선을 비교한 결과, 의약품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시작하여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자부품·컴퓨터, 기타운송장비, 가구는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고용 추세가 개선되었다. 그러나 다수 업종은 코로나 발생 이후 고용이 하락하였는데, 특히, 비금속광물, 1차금속, 금속가공 분야나 인쇄·기록매체 업종에서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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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박상수 실장)